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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다'


¹ 물리적으로 동일한 시공간에서 살아가지만, 심리적으로는 동일한 게 전혀 없다. 내 보기에 그렇다는 얘기고 당신 생각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같기를 바라지 않는다. 비슷할 수야 있겠지만, 그걸 바라지 않는다.


² 당신 생각에 공감하는 경우가 있지만, 내 어찌 말글로 표현된 당신 생각을 "다 안다"할 수 있으리요. 내 경우로 미루어 판단컨대, 나조차 내 생각을 다 바로 안다고 할 수 없을뿐더러 말글로 정확히 표현할 재주가 없고, 남이 내놓는 말글을 바르게 해독할 재주도 없다. 대부분 지레짐작할 뿐이다.


³ 사실,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 그저 당신이 하는 말글을 얼핏 살펴볼 뿐, 깊이 보지는 않는다. 내게는 당신 생각이나 기분을 알 재주가 없다. "그런가?"할 뿐, "그렇다"라고 단정하진 못한다.


⁴ 한마디로, 난 당신 잘 모른다. 당신이 자신을 애써 드러내도, 사실, 드러난 모습조차 믿지 않는다. 말글은 말글일 뿐이다. 아무리 애써 말글해도, 그건 지레짐작할 건덕지일 뿐이다. 수박껍질일 뿐이다.


⁵ "난 잘 모른다"는 게 내 판단이다. 알고 싶지도 않다. 안다고 달라질 건 없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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