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육 현장에서] 감각통합을 위한 다양한 놀이②
자폐아와 지적장애 유아의 감각놀이에 이어서 이번에는 뇌성마비, 뇌병변, ADHD 아동의 감각놀이에 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양한 감각활동이 있고 공통적으로 필요한 활동이지만 아동의 장애유형에 따라 진행하면 더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연말 준비 때문에 다들 바쁘시겠지만 자녀 또는 우리 반 아동의 발달향상을 위하여 교육계획을 하실 때 다시 한번 살펴봐주시고 보살핀다면 아동들의 삶의 질은 먼 미래를 봤을 때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이미 말씀드렸지만, 감각통합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우리의 신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각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감각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합니다.
◇ 뇌성마비 또는 뇌병변 아동의 감각놀이 활동
기본적으로 근력이 약한 아동이 많기 때문에 근력을 조절하고 근력을 키워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바람이 조금 빠진 에어바운스 또는 매트 걷기 : 아동을 바람이 조금 빠진 에어바운스나 매트 위를 걷게 합니다. 딱딱한 평지보다는 신체를 조절하며 걸어야 하므로 이를 적절하게 취함으로써 아동이 신체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때 다리에 모래주머니나 콩주머니 등을 차도록 하여 좀 더 무겁게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쿠터 보드에서 균형잡기 : 아동을 스쿠터보드에 앉거나 엎드리게 한 후 밀어주면서 균형을 잡게 합니다. 자폐나 지적장애 유아들은 스스로 밀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지만 뇌성마비(뇌병변) 아동들은 엎드리거나 앉아 있을 때 움직이고 이를 신체의 균형을 잡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스쿠터보드는 일상생활에서 비슷한 스케이트보드 또는 두꺼운 종이상자에 바퀴를 달아서 만드셔도 좋습니다.
▲균형판에서 균형잡기 : 균형판에서 아동이 공 주고받기, 방향 바꾸어가며 물건 건네주었을 때 주고받기, 짝짜꿍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목과 팔에 공 끼워서 평균대 걷기 : 평균대를 걸을 때 목 또는 팔에 공을 끼운 채 걷도록 합니다. 뇌성마비(뇌병변) 아동들은 전정감각 및 고유수용감각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같은 활동을 통하여 전정감각, 고유수용감각을 입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구니에 구슬 또는 공 옮기기 : 아동이 신체적으로 경직되거나 근력이 약할 수 있으므로 바구니에 구슬 또는 공 옮기기, 그릇에 초코볼 옮기기 등의 활동을 통하여 조작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습니다. 이 때 정적인 자세보다는 움직이며 반환점을 돌고 수행하는 것이 목표물에 대한 성취감을 길러줄 수 있고 흥미를 돋울 수 있습니다.
◇ ADHD 아동의 감각놀이 활동
▲평균대, 에어바운스, 뜀틀 등에서 뛰기, 징검다리 건너기 : ADHD 아동은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활동을 통하여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실이나 가정에서 과한 활동을 하여 안전상의 주의가 필요한 경우 안전한 공간 안에서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과도한 활동을 조절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신체를 크게 움직이고 뛰고 높낮이를 달리한 곳에서의 운동을 통하여 전정감각과 고유수용감각을 입력하고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움직이며 지시 따르기 : ADHD 아동들은 선택적 주의집중이 어려우므로 이를 놀이를 통하여 형상시켜줄 수 있습니다. 회전하는 기구 위에 앉아서 낚시놀이 하기, 스쿠터보드 타고 지나가며 교사 또는 부모가 지시하는 물건 집어오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회전하는 기구 위에서는 그 어떤 활동도 응용해서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아동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시게 되면 아동의 흥미를 더 돋울 수 있을 것입니다.
2회차에 걸쳐 다양한 감각놀이 방법을 장애유형별로 알려드렸습니다. '이런 간단한 활동이 아동의 감각통합에 효과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다양한 연구결과로도 감각통합 및 감각입력에 어느 정도 개선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상의 주기나 속도는 아동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아동의 발달과정은 천천히,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배소윤은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시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학교, 복지관, 장애통합 및 전문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로 재직하며 쌓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발달지연 영유아들의 조기선별검사와 관련된 개별화교육 계획수립 지원, 교사 및 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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