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

나를 세우는 단단한 자존감

by 남샘 posted Oct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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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단단한 자존감

 

   자존감은 매우 내밀한, 나만이 아는 경험이다. 내가 나에게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이지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위한 덕목과 실행방식으로, 의식적으로 살기, 자기 수용하기, 자기 책임지기, 자기 주장하기, 목표에 집중하기, 자아 통합하기등을 들 수 있다.

   의식적으로 살기란 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행동을 하면서 그 행동을 하는 나를 실감하는 것이다. 나의 관심사, 가치, 목표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나를 둘러싼 외적 세상과 나의 내면세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기수용은 내 생각과 감정과 행동의 실체를 부정하지 않고, 내 것으로 인정하면서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다. 때로는 내 감정과 결정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연민을 갖는 것이다.

   자기 책임지기란 나의 선택과 행동의 주인이 나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 성취의 궁극적인 자원은 나다. 어느 누구도 나를 떠받들기 위해, 내 인생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주장이란 나의 욕구를 존중하고 현실 안에서 그것을 표현할 적절한 방식을 찾는 것이다. 타인과의 만남에서 나 자신을 존중하며, 타인 앞에서 진정한 내가 되고 그들에게 진짜 내 모습을 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나의 신념과 가치와 감정을 스스로 지지하는 것이다.

   목표에 집중하기란 목표를 찾는 것이 나의 책임임을 알고 목표까지 가는 행동을 하며, 계속 내가 그 길에 머물면서 목표를 향해가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자아통합이란 나에게 충실하기 위해 행동의 원칙들을 갖는 것이다. 내가 아는 나와 세상에 보여주는 나, 그리고 나의 행동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나의 결심을 존중하는 것, 즉 언행일치가 되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을 불편하게 하는 생각과 감정을 차단하는 법을 배웠다. 어른이 반대한다면, 생각이 나도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느껴도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직간접적으로 강요받아왔다. 그렇게 자신의 일부를 떨쳐버리는 대가로 사랑인정이라는 보상을 받기도 했다. 두려움을 부정하고, 판단을 숨기고, 분노를 참고, 섹슈얼리티를 거부하고 열망을 눌러버렸다. 왜냐면 그래야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속할 수 있기때문이었다. 자기 거부의 패턴이 몸에 배고 나면 일생동안 내가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원래의 목표는 자기 보호였지만 그 결과는 자기 고립이 되고 만다.

   그 패턴을 이제는 뒤집어야 한다. 자존감은 무조건적이고 가차없는 사실 존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것은 나라는 사람에 대한 사실을 포함한다. 따라서 자기 인정이 너무나 중요하다.

   자기수용은 자존감에 필수적이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거나 멀리하려 하지 않고 완전히 경험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떤 것을 경험할 능력은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능력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슬픔을 억압하면서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부끄러운 기억을 억압하면서 자랑스러운 행동에 대한 기억까지 억압하기도 한다.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싶어하면서 장점까지 감추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완전히 알고 그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남들 앞에서뿐만 아니라 홀로 있을 때도 자기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

 

   자기 존재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갖게 될 때 그 의지 안에서 엄청난 힘이 흘러나오게 된다. 자기 책임지기는 다음을 포함한다.

   나의 행동 책임지기

   나의 결정 책임지기

   나의 욕망 실현 책임지기

   내가 택한 동반자와 그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기

   직업 생활과 사생활에서 내 인간관계 방식을 책임지기

   내 몸을 대하는 방식을 책임지기

   내 행복을 책임지기

   자기 책임이란 내 선택으로 발생한 모든 문제에 대해 내가 적절한 방식으로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 내 통제 밖에 있는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책임까지 감수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행동에 책임이 없으며 내 행동에만 책임이 있을 뿐이다.

 

   자존감을 건실하게 키워가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 내게 필요한 것, 나의 가치와 생각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상대의 인정을 얻기 위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속이지 않는 것이며 나의 가치와 신념과 인식을 불완전하게 전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건강한 자기 주장은 적대적이지도 않고, 모욕적이지도 않고, 냉소적이지도 않다. 그런 것들은 오히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다.

 

   삶의 목표와 목적이 부재할 경우에는 나 자신이 근본적으로 행운의 여신 손에 있다고 느끼게 된다. 순간적인 충동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이 나를 지배한다.

   의식적인 목표를 갖고 살기 위해서는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내 책임이라는 사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개인적인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는 어디까지 성장하고 싶은가? 직업적으로 성공하고 싶은가? 관계에서는 무엇을 원하는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자존감을 올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욕구를 목표로 전환시킴으로써더 많은 만족을 얻는 것이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현실에서 당신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해본다.

    * 실행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적용해본다.

    *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서 그 행동의 결과에 주의를 기울인다. 필요할 때는 계획과 행동을 수정한다.

    * 그 길 위에 서서 성취 방향으로 이동한다. 힘이 커지는 자신을 지켜본다.

 

   책임감이란 매우 훌륭한 미덕이다. 하지만 그 책임감을 현명하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선택이 가능한 문제만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 힘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이고 우리의 의지 안에 있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구별해야 한다. 다시 말해, 나는 내 선택과 행동에는 책임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행동과 선택에는 책임이 없다. 우리는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그들의 머리와 마음을 조종할 수는 없다. 그러니 우리의 선이 어디까지인지를 배워야만 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감당해야 할 책임과 남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분리할 줄 아는 것이기도 하다.

자존감이 바닥일 때 보는 책A Woman’s Self-esteem,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노지양 옮김, 프시케의 숲, 2018